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. 스미다가와도 그 빛을 반사해서 탁하게 보였는데, 조그만 배 하나가 상류를 향
해 나아가고 있다. 다리를 건너서 그는 옆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. 다리 밑을 빠져나와 스미다가
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. 강의 양 옆에는 보행도로가 만들어져 있다. 무엇보다도 가족 단위나 커플이 산
책을 즐기는데, 이 앞이 키요스하시 부근이어서 신오오하시 근처에는 휴일이라도 그다지 사람이 접근하지
않는다. 그 이유는 가보면 바로 알게 된다. 파란 비닐 시트로 덮인 노숙자들의 쉼터지만, 죽 늘어서 있기
때문이다. 바로 위를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서 비바람을 피하기에는 여기가 적당할 지도 모르겠다. 그 증
거로, 강 반대편에는 파란 판잣집조차 하나도 없다. 물론, 그 사람들 나름대로 집단을 형성해 두는 게 뭔가
둘러대기 좋은 사정도 있을 것이다.
이시가미는 파란 판잣집 앞을 담담하게 계속 걸어갔다. 집 크기는 고작 사람 키 정도이고, 그 중에는 허
리 정도 높이밖에 안 되는 것도 있었다. 판잣집이라기보다는 상자라고 하는 게 맞겠다. 하지만 안에서 자
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할지도 모르겠다. 판잣집이나 상자 근처에 약속이나 한 듯이 빨랫줄이 매달려 있
어서, 여기가 생활 공간이란 걸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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